지면에 끌리는 긴 망토를 걸친 인물이 검은 절벽 끝에 서서 옆모습으로 활을 당기고 화살을 매고 있다. 옷자락은 거센 바람에 휘날려 뒤로 말려 올라가고, 주황빛 안개 속에서 폭포처럼 펼쳐져 있다. 배경은 만 길 절벽과 쏟아지는 폭포이며, 하늘에 흩어진 작은 불꽃이나 빛 조각이 바위 벽 사이에서 수많은 호를 그린다. 화면은 금주황색과 짙은 갈색을 기본으로 하여 역광이 인물의 고독한 실루엣을 강조하고, 거친 바위 질감과 흩날리는 천이 강한 대비를 이루어 서사시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와 쓸쓸하고 장대한 시각적 긴장감을 연출한다.
수묵산수의 정경 속에서 가파른 회색 검정 암벽이 구름 위로 수직으로 솟아 있고, 한 고풍스러운 중층 목탑이 절벽 위에 외롭게 걸쳐 있다. 폭포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고, 안개가 피어오르는 사이로 멀리 있는 산봉우리가 겹겹이 드러난다. 전경에는 맑은 물이 거울처럼 빛나고, 바위가 떨어져 있으며, 작은 다리가 물 위에 가로져 있고 그 위에 행인이 서 있다. 선명한 붉은 나무가 흑백 회색의 광활한 산색 사이를 장식하고, 가지가 힘차게 뻗어 있다. 전체 그림은 전통 수묵을 바탕으로 하여 강렬한 색상 대비를 추가하여 공허하고 고요한 동양의 미학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