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에 끌리는 긴 망토를 걸친 인물이 검은 절벽 끝에 서서 옆모습으로 활을 당기고 화살을 매고 있다. 옷자락은 거센 바람에 휘날려 뒤로 말려 올라가고, 주황빛 안개 속에서 폭포처럼 펼쳐져 있다. 배경은 만 길 절벽과 쏟아지는 폭포이며, 하늘에 흩어진 작은 불꽃이나 빛 조각이 바위 벽 사이에서 수많은 호를 그린다. 화면은 금주황색과 짙은 갈색을 기본으로 하여 역광이 인물의 고독한 실루엣을 강조하고, 거친 바위 질감과 흩날리는 천이 강한 대비를 이루어 서사시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와 쓸쓸하고 장대한 시각적 긴장감을 연출한다.